1. 

 작년말 고객의 프랑스 법인에서 대규모 베트남 투자소식이 있었고 이내 사무실에도 누가 베트남에 끌려갈 것인가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1월 초에 물건은 아라비아해를 지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저번주에 나는 총각이고 여자친구 없는 놈이라 1픽이 되었다. 이미 고객사의 몇몇 담당자는 작년 초에 쫓겨나듯이 베트남에 보내졌다. 군대처럼 달력의 날짜에 "X"로 표시를 하고있다 농담을 하였다. 말투는 농담이 아니었지만.


2.


 얼마전에 보령에서 일을 마치고 험프리스 근처에서 일을 했다. 돌아오는 길은 방조제 쪽으로 해서 평택으로 나갔다. 그 정신없던 공사는 그래도 얼추 마친 모양이었다. 여전히 차는 많아. 하고 다시 약간은 파래진 둑길을 걸어 올라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다. 웃으며 생각했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그저 그래.


3.


 그 여자랑 남자는 나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 이름에 역마살이 4개가 있다. 내가 본것중에 가장 많다. (심지어 교포 3세 주한미군 맨날 배타는 애보다 많다고) 나도 안다.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다. 이제는 자그마한 캐리어에 일주일치 의복 세트가 있다. 물론 다른 말도 있었다. 쓸데없는 말이었다.


4.


 세상엔 나쁜놈들이 진짜 많다. 나는 막 욕하고 흉봤다. 그 새낀 남자도 아니라면서 술마시고 안줏거리로 썻다. 막 흉보고 그랬다. 근데 그게 나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조그마한 양심도 없는 놈이었다.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말하는 내 주둥이는 사실은 쓰레기가 동정을 바라는 모습. 또 이러고 또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듯. 웃으며 지내는.


 


by Drifter 2015. 1. 1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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